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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 정보, 줄거리, 결말, 리뷰

by 0_long 2023. 10. 22.

<스즈메의 문단속>

- 개봉일(한국 기준) : 2023년 3월 8일
- 감독 : 신카이 마코토
- 제작사 : 코믹스 웨이브 필름
- 상영시간 : 122분


영화 정보

<스즈메의 문단속> 은 <별의 목소리>부터 시작해서 2016년도 <너의 이름은> 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신카이 마코토의 2023년도 신작이다. 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이웃집 토토로>, <마녀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많은 대작을 만들어 낸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로 흥행에 크게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본 영화는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직접 '오래도록 잊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이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산리쿠 연안 태평양 앞바다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이후 쓰나미, 원전 폭발로 이어져 '삼중 재난'을 초래한다. 그 결과 1만 5899명은 사망하고 2527명은 실종되었으며, 22만 8863명은 난민이 되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1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일본 사람들에겐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아 있어 이러한 상실을 딛고 나아가자는 감독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본 영화를 보기 전, 알고 가면 더 재미있는 부분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주인공의 이름 '스즈메'는 일본어로 '진정시키다'라는 뜻을 가진 '시즈메'에서 따온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일본에는 공사를 하기 전 땅의 신에게 토지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허락을 받는다는 목적의 신토 의식, '지진제'를 지낸다. 즉, 땅의 신을 '시즈메(=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주인공 스즈메인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다이진''사다이진'은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미미즈를 막고 있는 두 요석이자 신으로 묘사된다. 다이진은 하얀색의 작고 귀여운 고양이로, 노란색 눈에 초록색 눈동자가 특징이다. 특유의 귀여움으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빼앗았으나, 약간은 철없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로 '신이 맞아?' 하는 의문을 들게 한다. 반면 사다이진은 초록색 눈을 가진 검은색 고양이로 극 중에 대사가 많이 없어 어떤 캐릭터인지 파악하기 힘들지만, 다이진보다 훨씬 크고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줄거리(시놉시스)

주인공 이와토 스즈메는 학교를 향하다, 언덕에서 미소년인 무나카타 소타와 마주치고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때, 소타는 스즈메에게 "이 근처에 폐허가 없냐?"고 묻고, 스즈메는 자신이 알고 있는 폐쇄된 리조트의 위치를 알려주며 그렇게 지나치게 된다. 하지만 소타가 계속 생각이 났던 스즈메는 다시 소타를 찾아 자신이 알려준 리조트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덩그러니 놓인 문을 발견하고 열어보는데, 그 안에는 신비로운 밤하늘과 초원이 있었다. 스즈메는 깜짝 놀라 문 안에 들어가 보지만 발을 딛으면 공간은 사라져 버린다.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던 스즈메는 자기 발에 치인 돌을 발견하게 되고, 무의식적으로 돌을 집어 드는데 그 고양이는 갑자기 고양이가 되어 사라진다. 그리고 학교로 간 스즈메는 지진 문자를 받고 자신에게만 보이는 붉은 무언가를 보고 다시 리조트로 뛰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 리조트의 문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소타를 발견하고, 달려가서 문을 닫는 것을 도와주게 된다. 그리고 상처를 입은 소타를 치료해 주기 위해 자기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이후 스즈메는 소타로부터 지진을 일으키는 미미즈카나메이시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미미즈가 나오는 문을 닫는 일을 대대로 해오고 있음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그때, 스즈메에 의해 고양이가 되었던 다이진이 찾아와 스즈메에게는 "스즈메, 좋아"라고 말한다. 놀란 것도 잠시, 소타에게는 "너는 방해 돼"라고 말하며 소타를 스즈메의 추억이 담겨있는 유아용 세 발 의자로 바꿔버린다. 그리고 다이진을 찾는 소타(유아용 세발 의자)를 찾는 스즈메. 다이진은 소타와 스즈메를 피해 다니며 "지금부터 사람들이 엄청나게 죽어"라는 묘한 말을 한다. 소타는 다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다이진의 정체는 뭘까?


결말 및 감상 후기

다이진을 찾는 과정에서 소타와 스즈메는 폐교된 중학교와 테마파크에서 두 번의 문단속을 하며,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버려져 폐허가 되어버린 공간들이 과거에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상기해 주며 감동을 준다. 사람들이 느끼던 행복, 즐거움과 같은 긍정적인 기운들이 모여 미미즈가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봉인하게 되는 것이다. 다이진을 쫓고 쫓다 도착한 도쿄. 미미즈를 막고 있던 다이진이 밖으로 돌아다녔기 때문에 도쿄의 요석의 봉인이 결국 풀려버린다. 그 결과 미미즈가 도쿄 상공을 뒤덮게 되고, 그 상공에서 드디어 미미즈와 맞닥뜨린다.
 
하지만 다이진은 자신 대신 소타를 요석으로 만들어 버린다. 요석을 미미즈에 꽂지 않으면 엄청난 지진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기에 스즈메는 어쩔 수 없이 소타를 미미즈에 꽂아버리게 된다. 소타를 살리고 싶었던 스즈메는 예전에 소타가 이야기했던 무나카타 히츠지로라는 할아버지를 찾아가 소타를 구할 방법을 찾게 된다. 스즈메는 소타 대신 자신이 카나메이시가 되겠다고 말하며 소타를 구하는데, 이때 다이진이 나서서 자신이 다시 카나메이시가 된다. 이후 다시 미미즈를 찾아내 다이진과 사다이진을 미미즈에 동시에 꽂으며 미미즈를 소멸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 영화의 가장 감동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주인공 스즈메의 서사이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어머니를 잃었던 스즈메는 한 공간에서 12년 전 대지진 직후 어머니를 찾아다니던 자신을 만나게 된다. 그때야 자신의 꿈에 나오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인은 어머니가 아닌, 본인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과거의 자신을 향한 연민, 사랑의 감정을 담아 앞으로 나아갈 것을 위로한다. 이러한 장면은 지금의 스즈메가 과거의 스즈메에게 보내는 메신저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동일본 대지진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모두 위로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숨어 들어있는 것 같아서 감동적이었다. 이 외에도 이모와의 관계나 여행 중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따뜻함과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