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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 정보, 줄거리, 결말, 리뷰

by 0_long 2023. 10. 23.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개봉일(한국 기준) : 2022년 10월 12일
- 감독 : 다니엘 콴, 다니엘 샤이너트
- 상영시간 : 139분


영화 정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SF영화로,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보러 가는 경우 초반에는 '이게 뭐야?'하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멀티버스 Multiverse란 한국말로 다중우주로, 현재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우주 외에도 제 2, 3, 4 등 다른 우주가 존재하고 있다는 이론이다. 재미있는 점은 평행우주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평행우주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완전히 동일하지만 별도의 시공간에 위치한 우주 이론을 말하지만, 멀티버스의 경우 우리 우주와 전혀 무관한, 전혀 새로운 우리가 존재한다는 우주 이론이다.

 

본 영화의 주인공 양자경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배우로, 1980년대에는 홍콩의 액션배우로 활동했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할리우드에 진출하여 미국에서 주로 활동을 했다. 양자경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내내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2023년 3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제141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8명의 신규 위원 중 1명으로 뽑히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양자경은 하버드 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이러한 자신의 도전을 전파하듯, "뛰어드세요. 느슨하고 여유 있게 하세요. 사랑을 담아서요. 그리고 뛰어들고, 뛰어들고, 다시 뛰어드세요."라고 이야기했다.

 

줄거리(시놉시스)

영화는 주인공 에블린 왕, 남편 웨이먼드 왕, 딸 조이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행복한 모습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곧 화면이 전환되고, 에블린은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세무 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며 영수증을 정리하지만 웨이먼드 왕은 이혼 신청서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이전 화면과 대비를 이룬다. 반면 조이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아버지 공공에게 제대로 소개하고 싶어 하지만, 에블린은 친한 친구로 소개하게 되고 조이는 상처받게 된다.

 

세무조사를 위해 국세청으로 향하는 에블린과 웨이먼드, 그리고 공공. 그런데 웨이먼드는 갑자기 CCTV를 가리고 "당신 지금 위험하다"며 의문의 장비를 에블린에게 착용시킨다. 그 장치를 통해 에블린이 지금까지 해 온 선택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다른 웨이먼드는 자신의 지시대로 움직이라며 종이를 건넨다. 마침 엘레베이터가 도착하는데, 진짜 웨이먼드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듯 아무렇지 않게 내린다. 자리에 앉아 디어드리로부터 세무 조사를 받으며 종이에 따라 지시를 이행하는데, 에블린의 의식이 다른 다중 우주의 청소보관함으로 가버리게 된다. 그 곳에서 다른 웨이먼드로부터 다중 우주에 혼돈을 퍼뜨리는 악의 세력을 무찔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곧 문밖에서 다른 디어드리가 쳐들어와 다른 웨이먼드를 죽인다. 그리고 다시 원래 우주로 돌아온 에블린은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오는 디어드리가 공격을 한다고 생각해 주먹을 날려버린다. 결국 경비가 오게 되고 다른 웨이먼드가 나타나 립스틱을 씹어먹더니 화려한 무술을 보여준다.

 

공공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 에블린은 다른 웨이먼드에게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하자, 자신은 다중 우주의 존재를 입증하고 교신에 성공한 알파 버스에서 온 알파 웨이먼드이며, 또 다른 자신과 연결하여 기억, 감정, 기술을 일시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버스 점프'를 개발했다고 설명한다. 또한 조부 투파키라는 악당에 의해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계속 살해되었음을 알려주며, 통계적으로 개연성 없는 생뚱맞은 행동을 통해 할 수 있는 버스 점프를 시킨다. 디어드리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겨우 버스 점프에 성공한 에블린은 다양한 다중 우주의 자신을 보게 되고, 쿵푸 에블린으로 디어드리를 해치운다. 이후 알파 웨이먼드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는데, 알바 에블린이 알파 조이의 버스 점프 능력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실험을 했고, 전 우주를 경험한 조이는 괴물 조부 투파키가 되어버렸다고 설명한다. 과연 에블린은 과거의 자신의 딸이었던 조부 투파키을 해치울 수 있을까?

 

결말 및 감상 후기

알파 공공은 조부 투파키를 막기 위해 조이를 죽여야 한다고 설득하지만, 에블린은 자신이 조부 투파키보다 더 강한 존재가 되어 딸을 지키고자 한다. 그러던 중 과도한 버스 점프로 정신 분열이 온 에블린. 조부 투파키는 그런 에블린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이 우주 저 우주를 함께 넘나든다. 그 과정에서 조부 투파키는 자신은 멀티버스를 파괴하려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과 함께 블랙홀, 즉 에브리씽 베이글에 들어가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서 에블린을 죽이고 다녔음을 이야기한다. 이에 설득당한 에블린은 모든 우주를 넘나들며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조부 투파키와 함께 블랙홀에 들어가려 한다.

 

하지만 웨이먼드는 그런 에블린을 막아서고, 에블린은 웨이먼드와의 추억을 모두 되돌아보는데,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배우 에블린이 사는 세계에서의 웨이먼드가 에블린으로부터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다른 삶에서는 빨래방도 열고, 세금도 내면서 살고싶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웨이먼드의 진심을 느끼며 마음을 돌리게 된다. 그럼에도 조부 투파키는 본인을 파괴하기 위해서 에브리씽 베이글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에블린은 "모든 것들이 무의미하다고 해도, 어디에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해도 난 너와 함께 있고 싶다"며 조부 투파키를 붙잡는다. 에블리, 알파 공공, 웨이먼드가 모두 힘을 합쳐 조부 투파키를 블랙홀로부터 구하고 진정한 화해를 하게 된다.

 

영화를 보며 내가 해왔을 수많은 선택들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주인공 에블린은 자신이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고 웨이먼드의 손을 잡았던 것이 평생의 잘못된 선택이라고 믿었지만, 다른 세계의 에블린 역시 자신이 하지 않은 선택에 대한 후회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든 것(everything)이 모든 곳(everywhere)에 한 번에(all at once) 존재함으로써 언제, 어디에나 후회는 존재하지만 그것을 포용하고 현재의 나를, 나의 선택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허무주의에 빠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나를 지키며 다정함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