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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엘리멘탈> 영화 정보, 줄거리, 결말, 리뷰 / 넷플릭스 영화 추천

by 0_long 2023. 10. 28.

<엘리멘탈>

- 개봉일(한국 기준) : 2023년 6월 14일
- 감독 : 피터 손
- 제작사 : 월트 디즈니 픽쳐스, 픽사
- 상영시간 :  109분


영화 정보

만물은 흙, 물, 공기, 불로 이루어져 있다는 주장은 근대 화학이 등장하기 전까지 서양 과학의 주된 학설이 된 원소설이다. 그렇다면 사람들 각각이 흙, 물, 공기, 불의 원소를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 영화 <엘리멘탈>은 이러한 원소설에서 시작된다. 각각의 캐릭터마다 원소가 있고, 그 원소에 맞는 특징들을 예고편에서도 잠깐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물 원소가 재채기를 해서 풀 원소의 누군가의 머리에 풀이 갑자기 자란다거나, 불 원소는 물이나 풀에 닿지 않도록 노력하며 걸어간다. 여자 주인공 엠버 루멘은 불 원소, 남자 주인공 웨이드 리플은 물 원소로 4가지 속성 중에서도 극과 극이 만나 예고편만 보았을 때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구나, 로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그 이상이 담겨 있다.
 
감독 피터 손은 재미교포 2세로 이민자 가정으로 자라온 자신의 삶을 어느 정도 영화에 녹여냈다고 볼 수 있다. 피터 손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민자 혐오와 차별 등 자라면서 느꼈던 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여러 민족들이 서로 섞이지 못할 때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차이를 극복하는지를 다루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어느 정도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피터 손 감독이 직접적으로 영화에 한국적 요소를 담았다고 인터뷰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비치기도 했다. 주인공 엠버는 자신의 아빠 버니 루멘을 불의 언어로 아슈파라고 부르는데, 이 단어 자체가 한국의 아빠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 외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절 문화 또한 한국 사람이라면 보자마자 '어?' 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줄거리(시놉시스)

영화는 주인공 엠버의 부모님인 버니신더엘리먼트 시티로 입국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름다운 엘리먼트 시티에 도착했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집을 구하기도 어려웠던 버니와 신더는 겨우 낡은 집 하나를 발견한다. 버니는 '푸른 불'을 집에 소중히 보관하는데, 이 푸른 불은 불 원소 사람들의 오랜 전통으로 더 밝게 빛날 수 있는 힘을 준다. 낡은 집에서 주인공 엠버는 태어나고, 시간이 흘러 낡은 집은 '파이어플레이스'라는 이름의 멋진 가게로 바뀌고 엠버 또한 성인이 된다. 파이어플레이스를 중심으로 파이어타운이 점점 형성되고, 성인이 된 엠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파이어 플레이스를 운영하려 하지만, 그녀의 성질머리로 매번 손님들에게 화를 내고 만다.
 
그러던 중 아버지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엠버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화를 참으며 가게를 운영하지만 진상 중 진상을 상대하다가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라 가게 지하실에 달려가 화를 뱉어낸다. 그때 불안정한 파이프가 터져버리고 마는데, 그 파이프를 통해서 물 원소 웨이드가 등장한다. 웨이드는 시청 조사관으로 파이프라인 규격이 잘못되어 있으며, 불법적으로 영업을 하기에 신고를 해야한다면서도 정말 안됐다고 말하며 엉엉 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엠버가 말려보지만 웨이드는 듣지 않고 다시 파이프라인을 따라 나가버리는데, 엠버는 웨이드를 따라 엘리멘트 시티로 쫓아간다.
 
겨우 웨이드를 쫓아가지만 이미 신고서는 접수되어버리고, 절망한 엠버는 웨이드 앞에서 그 가게는 아빠의 꿈이었다며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라며 슬퍼한다. 이를 들은 웨이드는 담당자를 만나 직접 설득해보라며 펀이라는 흙 원소 담당자에게 데려다 주는데, 거기서도 모종의 사건으로 화를 참지 못한 엠버는 펀의 사무실을 모두 태워버리며 가게를 일주일 안에 폐업 처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엠버는 포기하지 않고 웨이드의 상사 '게일'을 찾는데, 게일은 마침 휴가를 내고 에어볼 경기를 보러 갔기에 따라 웨이드와 함께 게일을 찾아간다. 경기가 이겨 기분이 좋았던 게일에게 웨이드는 도시에서 물이 새는 원인을 찾아 보고하겠다고 설득하자, 그 원인을 찾아내면 위반 딱지는 없던 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엠버는 과연 아버지의 가게를 지켜낼 수 있을까?
 
 

결말 및 감상 후기

엠버와 웨이드는 물이 새는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서로와 더 가까워지지만, 엠버는 서로 극과 극의 원소이며 금수저인 웨이드와 자신의 다른 처지에 갈등한다. 엠버는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자신과 가족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한 아버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웨이드의 가족으로부터 유리공예 일을 해볼 것을 제안받지만, 부모님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그것을 포기해야만 했고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웨이드에게 화를 내게 된다. 그러던 중 버니는 엠버에게 공식적으로 가게를 물려주겠다는 선언을 하고 엠버는 뒤숭숭한 마음으로 잠에 든다. 다음 날, 웨이드는 엠버를 찾아와 엠버가 어릴 적부터 보고 싶었지만 '불 출입 금지'라는 규정 때문에 한 번도 보지 못한 꽃 비비스테리안을 보여준다. 엠버는 이에 감동받지만, 이내 가게를 물려받아야한다는 현실이 떠오르고 웨이드에게 다시 화를 내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엠버가 가게를 물려받는 날이 되어 파티를 하는데, 웨이드가 찾아와 엠버와 자신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며 엠버를 다시 설득하려 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엠버가 물 원소와 연애를 한다는 사실을 들켰을 뿐 아니라 가게 파이프를 터뜨린 것이 엠버였다는 사실마저 들켜 버린다. 엠버가 가장 두려워했던, '아빠를 실망시키는' 일을 해버리고 버니는 엠버에게 가게를 물려주지 않겠다며 화를 내고 들어가버린다. 엠버는 슬픔에 차올라 오토바이를 달리는데, 도시에 물이 새 막아두었던 수문에 엄청난 양의 물이 들이치며 파이어타운도 침수되기 시작한다. 엠버는 푸른 불을 지키기 위해 물에 잠기기 시작하는 파이어플레이스 안으로 들어간다. 물이 푸른 불을 꺼트리려던 순간 웨이드가 푸른 불을 살려내지만, 물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모든 구멍을 막은 공간 안으로 엠버와 웨이드가 함께 있자 웨이드는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이에 웨이드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엠버는 물이 모두 빠진 후 푸른 불을 지켜내 밖으로 나오게 된다. 부모님과 다시 만난 엠버는 가게를 물려받고 싶지 않았던, 웨이드를 사랑했던 자신의 진심을 부모님에게 전한다. 화를 낼 줄 알았던 부모님은 엠버 그 자체를 받아들여 주며 엠버에게 "네가 내 꿈이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대화에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끓어 올라 사라진 게 아닌 웨이드였다. 엠버는 유리 공예 일을 하며 웨이드와 함께 미래를 그려 나가고, 여러 원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엘리멘트 시티로 변화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한국의 K-장녀라면 울지 않을 수 없는 스토리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님이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느끼고 있는 부담감을 엠버의 관점에서 잘 표현해낸 것 같다. 마지막 순간 아버지가 엠버를 인정해줄 것을 예상했더라도 "네가 내 꿈이었다"라고 말하는 장면과 한국의 큰절 문화를 따온 '박소'를 아버지가 받아주는 장면에서는 그 감동이 어마어마하다. 또한 엠버와 웨이드의 스토리라인을 보면서, '나도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와 배경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심지어 극 중 설정 상 원소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어질 수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나는 언젠가 가져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영화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