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007 <플래시(The Flash)> 영화 정보, 줄거리, 결말, 리뷰

by 0_long 2023. 10. 30.

<플래시>

- 개봉일(한국 기준) : 2023년 6월 14일
- 감독 : 앤디 무시에티
- 제작사 : DC 스튜디오
- 상영시간 : 144분


영화 정보

영화 <플래시>는 DC 코믹스 만화를 원작으로 실사화한 DC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슈퍼히어로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4번째 영화이다. 영화 <플래시>는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연이은 감독들의 하차로 감독 선임에만 최소 4년이 소요된 걸로 알려졌다. 이후 시놉시스가 새로 공개되고, 첫 테스트 시사를 했는데 너무 많은 이야기가 유출되는 등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개봉 몇 달 전 주연인 에즈라 밀러가 술집 난동을 부렸다는 이슈가 터지며 영화가 개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진다. 이에 일각에서는 플래시에서 에즈라 밀러를 아예 지워버리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런저런 현실적인 요건들로 인해 결국 에즈라 밀러가 사과하고 이미지 개선에 힘쓰며 정상적으로 개봉하게 된다.
 
플래시의 경우 미국 드라마 시리즈물로도 제작되고 있는데 현재 시즌 9까지 제작되었으며, 넷플릭스에서는 시즌 7까지 확인할 수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플래시의 캐릭터나 스토리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영화는 아무래도 조금 압축적으로 표현된 내용들이 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또 스토리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기 때문에 배경을 알지 못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플래시의 주인공 배리 앨런의 기본적인 설정은 다음과 같다. 어린 배리 앨런의 어머니는 신원불명의 누군가로부터 살해당하는 걸 목격하는데, 그 범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아버지가 그 용의자로 의심받게 된다. 한편 앨런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초월적인 힘을 가지게 되는데, 그 힘으로 여러 사건 사고를 해결한다.
 

줄거리(시놉시스)

자신의 초월적인 힘을 숨기며 범죄 수사연구소에서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던 앨런은 어느 날 자신이 짝사랑, 아이리스 웨스트를 만난다. 아이리스는 앨런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에 대한 항소심을 자신이 취재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는데, 결국 앨런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고 만다. 앨런은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집에 도착하는데, 브루스 웨인(베트맨)이 보낸 소포로부터 아버지의 알리바이를 입증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CCTV로는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이에 자신이 예전에 살던 집으로 달려간 앨런은 어머니가 사망했던 선명한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울분이 차올라 밖을 내달린다. 한참 달리던 앨런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며 속도를 줄이는데, 자신이 너무 빨리 달린 나머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크로노볼 안으로 들어왔음을 깨닫는다. 이에 바로 현실로 돌아와 앨런은 브루스 웨인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설명하는데, 브루스 웨인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경고한다. 하지만 앨런은 아이리스와 대화하던 중 과거를 크게 바꾸지 않더라도 어머니를 살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다시 시간을 달려 과거를 살짝 바꿔두고 돌아오는데, 의문의 누군가에 의해 크로노볼에서 튕겨 나가게 된다.
 
튕겨 나간 시간선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머니와 아버지가 화목하게 살아있는 걸 확인한 앨런은 감격에 젖는다. 하지만 너무 감격에 젖은 나머지 그 시간선의 다른 앨런과 마주하게 되는데, 자신이 돌아갈 방법을 궁리하던 앨런은 오늘이 과거 자신이 초능력을 얻은 날임을 깨닫는다. 다른 앨런이 초능력을 얻지 못하면 미래의 자신도 없을 것이란 생각에 허둥지둥 자신이 초능력을 얻었던 장소로 가 똑같은 환경으로 세팅하고 다른 앨런이 초능력을 얻게 만드는 데 성공하지만, 앨런 자신은 초능력을 잃고 만다. 앨런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던 와중에 악당 조드가 지구를 침공하겠다고 선포하는데, 앨런은 이 세계에는 베트맨을 제외한 슈퍼맨, 원더우먼 등 아무도 없음을 알게 되어 충격에 빠진다.
 
앨런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배트맨을 찾아가는데, 자신이 알던 브루스 웨인이 아닌 훨씬 나이가 많고 은퇴한 지 오래된 베트맨을 마주한다. 앨런은 베트맨에게 자신이 겪은 모든 일을 설명하자, 베트맨은 시간선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시간의 비틀림이 생길 경우 한 가지에서 휘어버리는 것이 아닌, 반드시 발생할 사건을 기점으로 아예 다른 시간선이 생겨버린다는 것이다. 앨런은 베트맨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베트맨은 은퇴한 지 오래되었다며 거절하고, 앨런은 베트맨의 장비라도 쓰겠다며 베트 케이브를 사용한다. 이를 지켜보던 베트맨은 시베리아에 슈퍼맨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며 앨런, 다른 앨런, 그리고 베트맨 3명이 슈퍼맨을 찾으러 떠난다. 앨런은 과연 자신의 힘을 되찾고 슈퍼맨, 배트맨과 힘을 합쳐 죠던을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꼬여버린 시간선에서 다시 어머니를 살아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결말 및 감상 후기

다른 시간선의 슈퍼맨인 카라 조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힘을 되찾은 앨런은 다른 앨런, 베트맨, 그리고 카라 조엘과 함께 조던의 침공을 막기 위한 전투에 나선다. 치열한 전투에서 배트맨이 사망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는데, 앨런과 다른 앨런은 시간을 돌려 배트맨을 살리려고 한다. 하지만 몇 번이고 배트맨은 죽게 되고, 앵런은 배트맨의 사망이 반드시 발생할 사건임을 깨닫고 멈추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앨런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시간을 돌리려고 한다. 이에 배리가 말리려고 하는데, 다크 플래시가 나타나 배리를 막는다. 그리고 지금의 시간선으로 배리를 튕겨낸 것이 다크 플래시라는 것과, 다크 플래시가 배트맨을 살리기 위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시간을 돌리다가 늙어버린 미래의 다른 배리인 것을 깨닫고 배리는 충격을 받는다. 또한 다른 배리가 다크 플래시가 되기 전, 어머니를 살리려고 할 때마다 배리가 방해했다며 배리를 없애려고 하는데, 다른 배리가 이를 막아서 대신 죽음을 맞이하며 다른 배리와, 다른 배리의 미래인 다크 플래시 모두 소멸하게 된다. 그 후 배리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의 알리바이만 증명할 수 있을 정도로만 과거를 살짝 바꾸고 어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한 후 현재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 결과 돌아온 현재에서는 아버지는 무죄를 증명할 수 있게 되지만 배트맨은 자신이 알던 배트맨이 아님을 알게 된다.
 
영화를 보며 가장 좋았던 설정은 '반드시 일어날 사건'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시간 회귀물의 영화를 볼 때면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런 저런 시도를 해서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쩐지 조금 씁쓸했기 때문일까? 시간을 아무리 돌리더라도 일어났어야 했던 일은 일어났어야 했다는 점이 왠지 모르게 위안을 준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어머니가 죽는 것'과 '배트맨이 죽는 것'이라는 슬픈 교차점이었지만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였을 때의 앨런이 더욱 성장한 모습임을 느끼게 해준다. 평소 DC 시리즈물을 마블만큼 즐겨보진 않는 편인데, 이 영화는 배경지식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영화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