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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화 정보, 줄거리, 결말, 리뷰

by 0_long 2023. 11. 2.

 

<콘크리트 유토피아>

- 개봉일(한국 기준) : 2023년 8월 9일
- 출연진 :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등
- 상영시간 : 130분


영화 정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23년도 8월 9일 개봉 영화로 약 385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유토피아(utopia)는 이상향, 이상적인 나라를 의미하는 단어로, 'not a place'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따왔다고 한다. 유토피아의 반대말은 디스토피아(dystopia)인데, 가장 부정적인 세계를 말한다. 제목에서 나타나듯, 대지진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황궁 아파트 103동' 주민들이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형성하며 살아가려고 하지만, 이내 그 유토피아가 디스토피아로 변해가는 모습을 영화 속에 그려내고 있다. 대지진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행운일까, 불행일까?

 

본 영화는 대지진이 온 세상을 삼켜버려 하루아침에 폐허가 되어버린 서울에서 등장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한 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모든 상황을 초래한 그 대지진의 원인이나 상황에 대한 묘사가 의도적으로 적게 그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지진에 대한 디테일을 찾아보자면, 영탁의 회상에서 쌍둥이자리 유성우에 대한 이야기가 스치듯 지나가는데, 운석 충돌로 인한 재앙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단순 대지진으로 보기에는 서울의 날씨가 영하 26도에 달했다는 회상 씬도 나왔기에, 이러한 기상 이변이 운석 충돌설을 더 뒷받침해 주고 있다. 실제로 영화 내내 아파트를 떠나면 얼어 죽을 수도 있다는 설정이 드러나고 있다.

 

줄거리(시놉시스)

영화는 아파트가 막 지어지던 1970년대의 뉴스로 시작되는데, 뉴스 화면 속에는 계속해서 아파트를 지어 올린다. 하지만 이내 거대한 지진이 서울을 뒤엎고 그 가운데 살아남은 유일한 아파트 황궁 아파트 103동. 그 안에서 하루하루를 살아 내는 김민성(박서준 역)은 자신의 아내 주명화(박보영 역)에게 어느 날 옆 아파트 드림팰리스에 사는 여자 한 명과 그녀의 어린 자식이 찾아와 자신들을 재워달라고 애원한다. 민성은 거절하려 하지만, 명화는 결국 그들을 자신의 집에 들이게 되고 부족한 식량을 조금씩이나마 나눈다. 황궁 아파트 103동은 내부인과 외부인의 갈등이 점차 심해져만 갔는데, 그 와중에 외부인이 내부인에 집을 찾아가 내부인을 칼로 찌른 후 자신이 그 집을 차지하려고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과정에서 902호 주민 김영탁(이병헌 역)은 불이 날 뻔한 아파트를 구하는 영웅적 행보에 만장일치로 임시 주민 대표가 된다.

 

주민 대표가 된 영탁을 필두로, 더욱 외부인과 내부인을 철저히 구분하고 심지어는 외부인에게 빈 집을 주겠다며 외부인들을 모두 불러내 아파트 밖으로 쫓아버린다. 이때 민성, 명화와 함께 살던 드림팰리스 모자도 함께 내쫓기고, 이에 크게 반항하던 외부인들과 103동 주민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게 된다. 민성 또한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무력을 사용함을 어색해 하지만 점점 자신의 무기를 휘두르며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죄책감이 점차 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외부인을 쫓아버린 103동 주민들은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는 구호로 체계를 만들고 방범대를 구성하여 식량을 구하러 다닌다. 하지만 점점 줄어드는 식량에 모두가 지쳐갈 때 쯤, 영탁과 민성을 포함한 방범대는 슈퍼마켓을 발견하고 신나서 물건을 털어가려 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 곳에 한 남성이 있었는데 방범대는 식량을 얻기 위해 그 남성을 패고 흡족한 듯 돌아선다. 하지만 돌아서는 방범대 뒤로 그 남성의 아내와 자식이 남성을 붙잡고 우는데, 민성은 이를 보고도 외면한다. 한편 명화는 외부인을 내쫓을 때 사라진 줄 알았던 드림팰리스 아이를 발견하고, 809호 주민 도균이 외부인들 일부를 몰래 숨겨 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에 명화는 도균을 도와주려 한다.

 

성공적으로 식량을 구해 돌아와 축배를 드는 103동 주민들.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903호 주민 혜원이 뒤늦게 아파트를 찾아왔고, 영탁은 우리 주민이 맞으니 환영해달라며 혜원을 소개한다. 계속되는 파티 분위기에서 영탁의 과거 회상으로 장면이 전환되는데, 영탁은 사실 황궁 아파트 주민이 아닌 택시 기사 모세범이었다. 세범은 황궁 아파트를 매수하려다 영탁에게 사기를 당했는데, 자신의 돈을 받으러 영탁을 찾았다가 다툼 끝에 영탁을 죽이게 된 것이다. 진짜 영탁의 어머니 앞에서 그를 죽인 세범은 넋이 나가 영탁의 집에 앉아 있다가 대지진의 상황을 맞이해 버린 것이다. 혜원의 등장은 황궁 아파트에 어떤 바람을 불러올까? 그리고 영탁은 끝까지 자신의 비밀을 지키고 진정한 유토피아로서의 황궁 아파트를 지켜낼 수 있을까?

 

결말 및 감상 후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외부로부터 식량을 구해오는데 한계를 느끼게 되고, 식량 배급 문제로 내부인들 간의 갈등이 고조된다. 그 와중에 세범이 외부인들을 숨겨준 도균을 눈치채고 점점 포위망을 좁혀오게 되는데, 명화는 도균과 외부인들을 도와주며 이러한 세범을 경계한다. 이에 명화는 진짜 영탁의 옆집이었던 혜원으로부터 세범이 사실 진짜 황궁 아파트 주민이 아님을 알게 되고, 혜원의 집 903호를 통해 들어간 영탁의 집 902호에서 진짜 영탁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다. 명화는 이러한 사실을 황궁 아파트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밝히는데, 세범은 자신이 '진짜 영탁'이라며 반항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세범이 황궁 아파트 주민이 아니었다며 쫓아내려는 그 순간, 외부인들이 쳐들어와 다시 외부인과 내부인 간의 싸움이 되고 영탁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민성과 명화는 싸우는 틈을 타 황궁 아파트를 떠나게 되는데, 싸우면서 얻은 부상으로 민성은 결국 교회에서 죽게 된다. 명화는 민성을 떠나지 못하고 곁에서 우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어 옆으로 쓰러진 아파트에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구조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적 상황에서 유토피아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몰입의 심화 현상을 실시간으로 보여 주어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이다. '내가 저 상황 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매 순간마다 어떤 판단을 할지 흔들리고, 또 이러한 부분들이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민성에 더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포인트이다. 결과적으로 인간성을 상실해 간 민성은 명화가 원하던 서로 돕고 사는 세상에 가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영화의 교훈이 다시금 느껴진다. 친구와 함께 이 영화를 본다면 많은 상황에서의 밸런스 게임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영화라 즐거웠다.